모든 상대방은 크고작은 깨달음을 항상 주는 존재이다

2026/01 4

모름을 받아들이는 치료자의 태도

심리치료를 하는 치료자는 치료과정을 잘 예측할까요? 내담자를 다 혹은 많이 알고 치료하는걸까요? 당신 앞의 치료자는 정작 내담자에 대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사실일 뿐입니다.물론 지식이 있습니다. 심리과정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지식, 이상 증상과 징후라는 특징들에 대해, 많은 내담자들을 겪어오면서 자주 혹은 드물게 출현한 이야기들과 모습들에 대한 것들 말이지요. 근데 그건 방대한 데이터일 뿐, 앞에 앉아있는 내담자를 결국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회기가 더해지며 내담자가 말한 것과 드러난 반응들이 점점 기억에 쌓여가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그 또한 내담자와 짧은 시간 마주해 알아내게 된 내담자에 대한 정보의 편린일 뿐입니다. 치료자는 그 편린으로 추론을 해갈 뿐이지요. 이런 말을 ..

심리치료 모음 2026.01.29

허점이 있어야 끌린다

Pratfall effect : 엉덩방아 효과, 실수 효과. 실수나 약간 문제가 있는 행동을 저지른 사람을 더 호감 있게 보는 현상.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과의 Elliot Aronson 교수는 실험참가자에게 어떤 사람이 퀴즈를 맞히는 장면을 녹음해 들려주었다. 그런데 한 집단에는 녹음 속 주인공이 답을 맞힐 때 커피를 쏟는 것과 같은 실수 상황까지 녹음하여 들려주었고, 다른 집단에는 그냥 퀴즈를 맞히는 내용만 녹음하여 들려주었다. 청취가 끝난 다음 퀴즈를 푼 사람에게 느끼는 실험참가자의 호감도를 평가하게 했는데, 커피를 쏟은 소리를 들은 실험참가자가 더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퀴즈를 푼 그의 지적 능력은 똑같았지만, 실수 여부가 호감도를 결정한 것이다이성적으로 따져보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을 줄 ..

심리학 모음 2026.01.24

수용전념치료ACT의 길을 노래하다

이번에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은 문현미 선생님의 따끈따끈 갓 나온 신간인 수용전념치료ACT의 길을 노래하다입니다. '노래하다로 제목을 붙이셨네, 왜 그랬을까' 싶었는데, 몇 페이지 읽고 알아차려지더라고요. 이건 시에 가깝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글의 은유와 비유를 골몰히 해석해 내야 할 종류의 힘든 시집처럼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은유와 비유가 들어가더라도 전달하고 싶은 이치에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도록 잘 풀어내신 편이라 저는 생각했고요. 일부러 문장을 나눠 행을 넘기고, 또 행간을 띄운 것, 몇몇은 사진도 배치한 것이 독자가 스스로 탐색해 가고 궁구 하도록 함으로써 마치 깨달음을 독자 스스로 해낸 것처럼 만들어주기 위한 장치였겠다고 분석되더라고요. 심리치료 수퍼비전을 해주실 때에도 내담자가 스스로 알..

책 리뷰 2026.01.19

감정 변화에 공간을 활용하라

그런데 감정과 환경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매우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이는 션이 삶을 바꾸기 위해 자신도 미처 모르고 활용한 것이기도 한데, 바로 장소에 대한 개인적 애착이다. 심지어 이 현상에는 '장소 애착(place attachment)'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장소 애착에서 중요한 건 그 장소가 특별한 성질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그곳이 개인에게 어떤 식으로 감정적 울림을 주느냐이다. 내가 친구들을 상대로 '자신만의 장소'가 있는지 즉석 설문 조사를 해보니 메인주 연안의 외딴 해변, 미시간주 북부의 슬리핑 베어 모래언덕. 로스앤젤레스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와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이런 곳들을 '마음의 안식처', '정신적 고향' 같은 말로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그 이름이 무엇이건 ..

심리학 모음 202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