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를 하는 치료자는 치료과정을 잘 예측할까요? 내담자를 다 혹은 많이 알고 치료하는걸까요? 당신 앞의 치료자는 정작 내담자에 대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사실일 뿐입니다.물론 지식이 있습니다. 심리과정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지식, 이상 증상과 징후라는 특징들에 대해, 많은 내담자들을 겪어오면서 자주 혹은 드물게 출현한 이야기들과 모습들에 대한 것들 말이지요. 근데 그건 방대한 데이터일 뿐, 앞에 앉아있는 내담자를 결국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회기가 더해지며 내담자가 말한 것과 드러난 반응들이 점점 기억에 쌓여가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그 또한 내담자와 짧은 시간 마주해 알아내게 된 내담자에 대한 정보의 편린일 뿐입니다. 치료자는 그 편린으로 추론을 해갈 뿐이지요. 이런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