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대방은 크고작은 깨달음을 항상 주는 존재이다

책 리뷰

수용전념치료ACT의 길을 노래하다

psyglow 2026. 1. 19. 16:53

 

이번에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은 문현미 선생님의 따끈따끈 갓 나온 신간인 수용전념치료ACT의 길을 노래하다입니다. '노래하다로 제목을 붙이셨네, 왜 그랬을까' 싶었는데, 몇 페이지 읽고 알아차려지더라고요. 이건 시에 가깝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글의 은유와 비유를 골몰히 해석해 내야 할 종류의 힘든 시집처럼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은유와 비유가 들어가더라도 전달하고 싶은 이치에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도록 잘 풀어내신 편이라 저는 생각했고요. 일부러 문장을 나눠 행을 넘기고, 또 행간을 띄운 것, 몇몇은 사진도 배치한 것이 독자가 스스로 탐색해 가고 궁구 하도록 함으로써 마치 깨달음을 독자 스스로 해낸 것처럼 만들어주기 위한 장치였겠다고 분석되더라고요. 심리치료 수퍼비전을 해주실 때에도 내담자가 스스로 알아차리고 탐구하게 앞서지 않는 치료자로서의 태도를 견지하도록 얘기하시거든요.

그런 선생님의 사람이란 존재에 대해서 가지는 애정과 긍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감상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책의 맨 앞장 '세상의 손주들에게'란 멘트가 뭉클한데요. 이번 저술이 선생님께는 자신의 가치과 지혜를 전달하는 심리적 번영의 한 고리가 되셨을 거라고 감히 평가해보네요.

발췌한 밑의 글은 ACT, 그리고 자유로운 마음에서 중요한 행동에 전념하는 길 중 하나입니다. 저와 오랜 시간 상담을 해가는 내담자 분이 생각났어요. 정말 자기 마음과 싸우느라 애를 많이 쓰시고 그게 늘 안타까운는데, 이번 주 상담에 오시게 되면 이 글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여기 한번 남겨봅니다.

 

노력이 아니라 그냥 하기

 

수용전념치료(ACT)에서 말하는

가치 방향에 전념하는 것은

그냥 행하는 것이에요.

행하거나 혹은 행하지 않는 것 중에서 고르는 것일 뿐

노력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자, 펜을 집으려고 노력해 볼래요?

노력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펜을 집는 걸까요? 집지 않는 걸까요?

어느 쪽도 아니면서 힘이 들어가지요?

 

이번에는 펜을 그냥 집어 보세요.

그냥 펜을 집지 말아 보세요.

그냥 하는 것은 둘 다

노력하는 것보다 확실히 쉽고 단순하죠?

 

수용전념치료의 전념이란

노력하는 것이 아니고

행하거나 행하지 않는 것 중에서

하나를 골라 그냥 행동하는 것이랍니다.

 

자, 이제부터는 노력하지 말고

그냥 행동해 보세요.

아니면 행동하지 않거나…

ACT의 전념은 노력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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