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대방은 크고작은 깨달음을 항상 주는 존재이다

심리학 모음

세상을 바라볼 때 호불호의 평가란 감옥에 갇히기

psyglow 2026. 2. 4. 14:09

외부세계가 당신이 마음속에 저장해 놓은 것들의 성미에 딱 맞게 펼쳐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그런 일을 기대한다는 것은 그리 지적이지 못하다. 과거의 좋았거나 나빴던 경험에 비추어서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삶이 굴러가게 만들려고 버둥대는 싸움에 평생을 바치는 것이 정말 지성적인 짓인가? 삶을 원하는 길로 굴려 가려고 오매불망 걱정하며 버둥댄다면 어찌 삶을 즐길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모든 사회가 하고 있는 짓이고, 거의 모든 인간이 여태껏 해온 짓이다. 인간은 단지 그런 짓을 그만둘 만큼 충분히 진화하지 못한 것이다. 부자인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아픈 사람들, 건강한 사람들, 결혼한 사람들, 독신인 사람들, 그들은 모두가 똑같이 묶여 있다. 원하는 것을 얻는다면 그런대로 괜찮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그들은 크든 작든 고통을 겪는다. 다행히도 당신은 이렇게 살 필요가 없다. 삶을 사는 훨씬 더 차원 높은 방식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마음을 대하는 방식과 자기 앞에 펼쳐지는 삶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기를 요구한다.

높은 차원으로의 이 같은 변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당신이 무엇을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를 결정하게 된 경위를 살펴보자. 주의를 기울여 보면 호불호가 정해지게 한 것은 과거의 경험들임을 깨달을 것이다. 백지 상태에서 어느 날 갑자기 그 모든 것을 지어낸 것은 아니다. 당신의 관점, 견해, 호불호는 과거에서 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형성되었다. 예컨대 당신은 애정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친구가 헤어져서 비참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자 갑자기 자신의 애정 관계가 걱정되기 시작한다. 친구의 소식을 듣기 전에는 괜찮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당신은 결별이라는 개념을 마음속에 저장했다. 그게 당신과는 사실 아무런 상관도 없었는데도 말이다. 당신은 그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중략)

당신은 불쾌한 생각들을 마음속에 잔뜩 수집해 놓았고, 그것들은 수시로 자꾸 돌아올 것이다. 이제 그 안에서 살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야만 괜찮아질지를 궁리하기 위해 마음의 분석적인 부분까지 동원해야 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호불호가 생겨난다. 그것은 간단히 말해서 당신이 그 안에서 편안치 못한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의 사건을 이용하려는 시도다. 그 결과, 당신은 펼쳐져 일어나는 모든 일을 언제나 자신의 호불호에 의거하여 판단하게 된다.

(중략)

당신의 성미에 안 맞는 일은 삶 속에서 무수히 일어날 수 있지만 성미에 맞는 일은 고작 몇 가지뿐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삶이 부정적인 경험이 될 확률이 지극히 높아진다. 이것은 삶이 원래 부정적인 것이라서가 아니다. 부정적이지 않은 일이란 오직 당신의 호불호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일뿐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당신은 당신이 승리자가 될 수 없는 게임판을 스스로 짜 놓았다. 이전에 당신을 괴롭혔던 일을 상기시키는 모든 경험이 다 포함되도록 당신을 괴롭힐 수 있는 일의 범위를 확대시켜 놓은 것이다. 게다가 모든 일이 자로 재듯 정확히 당신이 원하는 대로 굴러가야 하니, 삶은 결코 당신을 완전히 만족시켜 줄 수가 없다. 이것은 과거의 힘 그리고 현재의 호불호가 지닌 힘을 보여 준다. 호불호를 많이 가질수록 당신의 삶은 더 불편해질 것이다.

출처 : 삶이 당신보다 더 잘 안다 : 숲속 현자의 내맡김 수업

어떠한 현상이나 타인을 바라볼 때 우리 마음에서는 자연스럽게 호불호의 평가가 떠오릅니다. 평가가 떠오르니 감정도 뒤따라 일어나게 되겠죠. 실은 우리 머릿속에 평가와 같은 생각이나 감정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 뿐 문제라 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의식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고 호불호에 따른 내 충동을 허용하거나 주어진 경험을 바꾸려 아등바등 합니다. 혹은 그게 좋지 않다고 여긴다면 그런 호불호의 생각과 감정이 떠오른 자체가 문제라 생각하며 내 마음을 통제하려 합니다. 더 큰 문제는 내 호불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경험을 걸러내고, 호불호에 맞게 내 주변세상이 펼쳐지지 않는 것에 한탄하기만 하는 거죠.

이 책을 쓴 마이클싱어는 우리 각각이 가지고 있는 호불호가 우리 자신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호불호를 만들어낸 것은 내 삶이 문제 없이 편하자고, 내 마음이 편하자고 쓴 전략이란 겁니다. 도움이 되게 하려 했으나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근데 도움이 되게 하려 한 의도에만 집착하는 바람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비판단적으로 관찰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렵게 된 거죠. 

결국 호불호든 내 생각대로 된다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든 그저 (내가 수집한)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내게 온 관점일 뿐입니다. 물론 역사와 과거 데이터는 우리들이 지금을 살아가거나 앞날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는 면이 있죠. 근데 어느 데이터에 집중하는지, 지금 이 순간과 그 데이터가 정말 맞아떨어지는지에 따라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 생각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는 열려 있는 관점,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펴보려 하는 마음챙김, 내가 원하는 삶으로의 방향성(그저 내 호불호에만 맞춰진 것이 아닌)을 잊지 않는 것이 우리가 마음을 편히 대하는 자유를 만들어줄 것이라 말씀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