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대방은 크고작은 깨달음을 항상 주는 존재이다

심리학 모음

주의집중력 곤란이 염려되는 분들께

psyglow 2026. 3. 9. 16:22

출처 : Gemini

한참 성인 ADHD 진단이 유행했었습니다. 일부 병원들에서는 몇 가지 행동이나 증상 특징들만 나열해놓고 이런 증상들 몇 가지 느꼈으면 성인 ADHD일 가능성이 높은데 간단한 검사로 확인할 수 있어요식의 홍보물들을 전시해놓았을 겁니다. 종종 ADHD 검사 받아볼지의 고민을 털어놓거나 checklist, 전산화 검사만으로 성인 ADHD로 진단받았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검사고민을 하시는 분들이면 저는 급할 거 없다, 우선 발달과정부터 좀 들어보고 같이 고려해보자고 합니다. 왜냐면 그렇게 나열된 행동이나 증상 특징들은 ADHD에서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정신과적 질환에서 흔히 공유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예시를 들어볼까요? 주요우울장애의 진단기준 중에는 집중력 저하 및 우유부단이란 문제를 제시해놨습니다. 우울의 정서가 각성을 불안정하게 만들어서 인지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쳐지는 것이지요. 불안장애 중 하나인 GAD 같은 경우도 집중하기 어렵거나 마음이 멍해지는 느낌이란 항목이 진단기준 중에 있습니다. 불안에 꽂혀있으면 삶에 필요한 활동들에 주의를 끌어다 쓰는게 당연히 어렵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우울증, 불안증을 가진 분들의 주의집중력 문제는 너무 쉽게 저 홍보물들에 적힌 행동과 증상에 매칭될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ADHDDSM-5에서는 신경발달장애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뭘 의미하는 것이냐? 발달과정에 대한 탐색과 어린 시기부터의 특징 확인이 필히 수반되어야 진단가능한 질환이란 겁니다. 단순히 내가 일상에서 느끼는 주의집중력 관련 문제들의 수만 충족해선 내릴 수 없는 진단이란 겁니다. 물론 원래 주의력이 좋지 않지만 그런 홍보물을 접한 때에야 발견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어른이 된 사람들 기준에서 진단받기 최적화된 시기(초등학교 저학년 전까지)는 그리 ADHD는 물론이고 진단을 받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다는 것이 드문 일이긴 할테니까요. 하지만 원래는 못 느끼다가 어느 순간 어려워졌다라 한다면 대개는 그 시점에 어떤 역경의 경험들이 있으면서 그것이 소화되지 못하다가 인지과정에까지 영향이 미쳐졌다로 파악될 경우가 훨씬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요.

아니 정말로 자신의 그동안의 삶에서 겪은 어려움이 ADHD란 장애물 때문으로 확신된다면 그건 정말 내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간단한 30분 정도의 검사만으로 판정하는 과정과 결과를 과연 신뢰를 할 수 있겠는지를 오히려 되묻고 싶기도 합니다. 내 삶이란 가치를 위해 돈이 좀 들더라도 제대로 된 임상심리전문가 선생님이 수행하는 '종합심리평가(Full-battery)+전산화검사'를 차라리 받고 확진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밑의 글은 우리가 심리적 어려움에 빠졌을 때 현존에서 벗어나며(즉, 현재 순간과의 접촉 상실) 일어나는 정신적 현상들에 대해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트라우마에서 우리는 현재의 순간과 상당한 접촉의 상실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를 접촉 손상의 3D라고 부르며, 1) 산만성 distractibility, 2) 이탈 disengagement, 3) 단절 disconnection 등 3가지 내적 세계와 경험 부재를 보입니다.

주의산만성 주의분산성이라고도 합니다. 트라우마를 가진 많은 내담자들이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생각, 감정, 기억에 쉽게 정신이 팔립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의는 당면한 과제로부터 멀어집니다.

이탈된 마음 자신의 현재 활동에서 정서적으로 거리가 있거나 관심이 없을 때 '움직임이 통과해서 지나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내담자들은 그들의 음식을 맛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감상하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화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은 채로 사랑하는 가족과 이야기하거나, 의식적 알아차림이 거의 없는 ‘자동 조종 장치’처럼 일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이탈(social disengagement) 현상이 특히 흔합니다. 많은 내담자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단절되거나 정서적으로 멀어졌다고 보고합니다.

단절된 내면세계 자신의 내면세계와 연결이 끊기는 것입니다. 어떤 내담자들 그들의 인지 과정으로부터 단절되어 있고,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우리에게 말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감정과 단절되어 있어서 감정을 조절하거나 식별하지 못합니다. 또한 그들이 느끼는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지도 못합니다. 내면세계와 단절될수록 '자신을 아는 것'이 어려워지는데, 이는 자기에 대한 알아차림이나 통찰력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고 :  위 발췌한 책에서는 트라우마를 DSM-5의 PTSD에 진단될 수 있는 외상 경험만이 아닌, 다양한 증상을 포함하는 우산같은 용어라 이야기합니다.

출처 : 트라우마 초점 심리치료 ACT

마지막으로, 나는 수년 동안 반복적으로 경험한 한 가지 현상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ADHD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불안에 대한 조증방어(manic defense)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더 잘 설명되었던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다(Cozolino, 2014). 부모관계, 부모의 정신병리, 형제 및 대가족에서의 상호관계, 외부적 스트레스 등을 포함하는 가정의 심리학적 상태에 대한 평가 모두는 우리로 하여금 적절한 진단을 찾아내는 데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리게 할 수 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기억력, 충동조절 및 주의력 결핍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것은 ADHD로 잘못된 진단을 내리게 만들 수 있다(Birnbaum et al., 1999)

출처 : 정신치료의 신경과학 - 사회적인 뇌 치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