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격을 따고 나서 무수한 명칭으로 불려왔었습니다. 교육학 이수는 1도 하지 않은 주제에 사람들이 쉽게 명명해버리는 선생님(쌤)이란 명칭부터요. 상담사님, 임상쌤, 심리사님, 어떨 땐 병리사까지도 말이죠. 듣기는 선생님이 일상적이고 편하긴 했지만, 심리사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명칭도 실질적으로는 착 귀에 달라붙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부의 외국처럼 아예 서로 존댓말이란 개념도 없고, 직업으로 명칭을 부르지 않으며, 단지 치료자와 상담자가 서로 이름을 명명하는 문화였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 저희 직역은 ‘임상심리사’가 되고 싶었지만, 사실 교육과 수련의 정석적인 과정을 거친 저희에게는 임상심리사란 명칭은 저희에게 편하게 허용된 명칭이 아니었습니다. 병원 장면에서 저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