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롱의 사전적 의미는 ‘비웃거나 깔보면서 놀림’입니다. 한자어라 한자씩 살펴본다면, 조(嘲)는 비웃다이고, 롱(弄)은 가지고 놀다, 희롱한다고요.
사실 저는 어떤 운만큼은 좋은 삶을 살아왔어요. 누군가로부터 조롱을 당하는 경험이 적었다는 점에서요. 물론 저를 두고 누군가가 뒷담화를 하는 일이야 분명히 있었겠지만, 그 말들이 제가 전달된 적은 별로 없는 편이기도 했고요.
그래서일까요? 차라리 직접적인 비난의 언사야 세상사에 한 부분처럼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 하고 매체에 나오더라도 넘겨지게 되는데, 도무지 수위 높은 조롱이 매체에서 판치는 사회 현상만큼은 영 적응이 안 되는 마음입니다.
비난과 조롱이 별 차이가 있냐? 이런 질문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비난은 대인 간 긴장이 확 일어나며, 압력이 강하게 표출되지요. 그런데 조롱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긴장과 압력은 덜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그 가벼움으로 인해 오히려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영향이 덜 느껴지게 만들 수 있고, 이것은 특히 죄책감을 약화시킬 수도 있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저는 비난에 비해서 조롱이 좀 더 상대를 사람으로서 존중하는 마음이 약하고, 대상화시키는 면이 더 많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수위 높은 조롱의 컨텐츠들이 공개적인 매체에서 많아졌을까요? YouTube처럼 알고리즘이 지배하며 편향되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생산되기 때문일까요? 우리 사회가 무리 간 갈등이 많아지면서 의견과 행동이 다른 상대방을 더 공격하게 되어서일까요? 과연 무엇 때문일지는 사회학자가 아니라서 만족스럽게 분석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롱의 컨텐츠들이 ‘너무 공개적으로 접근하기 쉽게 또한 강한 수위로 생산’되는 것에 대해서 컨텐츠를 소비하는 우리가 문제의식을 느껴보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의견을 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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