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대방은 크고작은 깨달음을 항상 주는 존재이다

책 리뷰

우울과 불안을 이기는 작은 습관들

psyglow 2025. 7. 2. 14:44

언젠가 YouTube에서 이 책의 저자이신 임아영 선생님께서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 패널 중 한 분이셨는데, 같은 직업이라 눈에 계속 띄고 하신 말씀들이 기억에 잔잔히 남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분은 누구시지?'하며 호기심으로 찾아보다가 발견하게 된 책입니다. 목차를 보면서 ebook이 아닌 실물 책으로 사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갖고 있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심리치료에서 내담자를 돕고자 하는 말이 자기 이야기를 하듯 또한 온화하고 담담한 톤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받아들이기 껄끄럽지 않도록 쉽게 적힌 점도 백미이고요. (제가 부러워하는 치료자의 특징을 다 가지신 듯 했습니다.) 책에서는 ACT와 DBT, 마음챙김, 긍정심리 등의 개념이 담겨 있습니다.

마음이 갈피를 못 잡을 것 같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삶의 묵직한 지혜를 얻어낼 수 있는 책이라 평가하고 싶고요. 특히 내향적인 성향에 가까운 분들에게 더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이유는 이 선생님이 내향적이고 고민이 많은 성향으로 스스로 밝히셨는데, 그러다 보니 중간중간에 자기 개방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런 성격의 내면을 잘 공감하고 타당화 해줄 수 있는 효과가 있으리라 예상하므로입니다.

 

아래는 한번 이 책을 읽기 전에 음미해보면 좋겠는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나까지 나를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

어느새 타인의 말들이 머릿속에 똬리를 들고 저 자신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마다 독처럼 퍼져 나갔습니다. 타인이 저에 대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결과 '나는 어째서 늘 부족한 인간인가', '어째서 그들이 원하는 인간이 될 수 없었던가' 되뇌이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곤 했습니다. "나는 그냥 못되게 생겨먹은 인간인가 봐." 검사 결과를 두고 자조하는 저에게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뭐 다른 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 자기 조절하는 데 에너지를 쏟다 보면 다른 사람을 돌볼 여력이 없는 게 사실이잖아. 그런데 너까지 너를 그렇게 볼 필요가 있을까? 그 말을 하는 사람이 너를 위해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앞으로 그런 소리 들으면 한마디 해. 당신은 뭐 완벽한 인간이냐고."

어떤지 통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냥 인간이라서 완벽할 수 없고 타인의 기준대로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다 잘하는 인간이 될 수가 없다'고 대변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애초에 셀리그먼과 피터슨은 스물네 개 강점에 우열은 없으며 각 각의 강점은 나름의 방식으로 삶에 기여한다고 했거늘, 저는 또 제 가진 것의 가치는 폄하하고 순위가 낮은 강점은 제 치부라 여기며 모자람을 탓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순위가 높은 대표강점은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으로 밥 먹듯이 일상생활에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나를 나답게 해주는 특성입니다. 반면 순위가 낮은 강점은 자기 약점이 아니라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저평가되었거나, 사용될 기회가 없었던 강점입니다. 어쩌면 이 강점들은 나답다고 여겨지지 않는 특성들, 누군가 나에게 '너는 이런 사람이 아니야' 또는 '너는 결코 이런 사람이 될 수 없어'라고 딱지 붙인 특성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나를 비난할 때 그것이 진짜 내 잘못인지, 아니면 내가 그 사람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거나 그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것에 화풀이를 하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누군가 나의 부족을 꼬집어 지적하고 전시할 때, 누군가 나에 대해 확신하고 단정할 때 한 번쯤 의문을 품어봐야 합니다. "나를 그렇게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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