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시토신(Oxytocin)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한테 필요한 호르몬으로 소위 알려져 있습니다. 기능 면에서 본다면, 사랑을 느끼게 하고, 유대감을 경험하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이 신경전달물질이 신통하게도 편도체에도 작용을 해서 불안이나 우울처럼 정서장애를 호전시키는 데에도 역할을 한다는 것이 누적된 연구결과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2003년의 Heinrichs와 동료들의 논문에서는 옥시토신을 투여할 때 코르티졸(스트레스 호르몬)이 낮아지고, 불안이 경감되는 것이 확인되었고요. 2016년의 Koch와 동료들의 논문에서는 PTSD 환자들에게 직접 옥시토신을 비강으로 투여해봤더니 편도체의 반응성을 감소시킨 결과가 나왔다고도 하네요.
이러한 옥시토신에 대한 정보는 정서장애를 겪는 분들에게도, 그 가족들에게도 좋은 통찰을 줄 것입니다. 정서적으로 괜찮아지려면 연결감을 회복시키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연관성을 말이죠. 특히 정서장애를 겪는 이들의 가족들이 호전을 바란다면 ‘네가 마음과 정신을 다잡으면 돼!’라는 어설프고 역효과 나는 강요의 말로 몰아세우기보다는 진짜 유대감을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지지적인 가정환경을 마련해 주는 데 신경을 써줘야 하는 것이 되고요.
소소한 저희 부부간 루틴을 개방해본다면, 매일 안아주기 행동을 합니다. 지금 보니 옥시토신을 분비하기 용이한 행동이긴 하네요. 솔직히 기꺼운 마음으로 할 때도 있지만 또 지치고 피곤할 때 크게 마음이 동하지 않아도 그냥 ‘자동적으로 프로그래밍된 것처럼’ 의식적으로 수행할 때도 있습니다. 루틴을 생성할 때 옥시토신 효과를 목표라고 의미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금 분석해본다면, 안아주기 루틴이 서로에게 존재를 행동으로 증명하고, 애착과 심리의 안정을 바라는 가치를 향한 전념 행동일 겁니다.
비록 우리의 결합과 애착 동기의 바탕에는 많은 신경화학물질이 있지만, 나는 여기서 두 가지 주요한 신경화학물질인 옥시토신(oxytocin)과 도파민(dopamine)에만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있다가 떨어진 후 재결합할 때, 이들의 옥시토신 수준은 올랐다가 떨어지고 다시 올라간다. 아이의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과 우리가 아이를 찾을 수 없었을 때 경험하는 스트레스 모두는 옥시토신의 급격한 하락에 의해 유발된다. 두려움 회로의 집행 중추인 편도에는 옥시토신 수용체가 풍부하며 편도는 옥시토신에 의해 억제된다. 옥시토신은 편도를 억제함으로써 우리가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들며, 이것은 신경형성력, 새로운 학습 및 적응적인 변화를 증진시킨다. 우리가 보다 복잡한 존재로 진화하면서, 옥시토신은 우리의 즐거움, 고통, 불안, 짜증 및 공격성의 경험에 관여하게 되었다. 예상할 수 있겠지만, 안녕감과 감소된 두려움은 증가된 옥시토신 수준과 연관되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까이 머물고 돌봐 주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나타난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은 불안. 외로움 및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관계를 맺는다. 이것은 옥시토신을 증가시키는 것이 우리를 더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 주며 다양한 범위의 긍정적인 신체적 경험과 감정적 경험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옥시토신의 감소는 우리로 하여금 버림받은 느낌과 상실감을 느끼게 만들며 자해행동과 자살행동을 할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 사랑에 중독되는 것은 실제로 우리가 사랑의 감정을 활성화시키는 신경화학물질에 중독되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또한 왜 비판적ㆍ적대적 그리고 학대적 관계가 우리의 마음, 몸 및 영혼에 부정적인 피해를 주는지를 설명해 준다.
보다 이타적인 행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고하는 사람은 높은 옥시토신 수준을 보이는데, 이것은 이타적인 행동이 옥시토신에 의해 자극되고 강화된다는 것을 암시하며,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얼마나 좋은 느낌을 받게 하는지를 설명해 줄 수 있다(Zak, Stanton, & Ahmadi, 2007). 높은 수준의 옥시토신은 또한 신뢰, 공감, 협동 및 집단에 속하려는 경향과 상관관계가 있다(De Dreu et al., 2010; Luo et al., 2015; Zak et al., 2007). 우리가 상실감, 공포, 혹은 우울감을 느낄 때 옥시토신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감소시키고 우리가 위로를 받기 위해 다른 사람을 찾도록 만든다. 유도된 이타주의를 통해 옥시토신 활성화를 자극하는 것은 치료적인 관계와 정신치료의 유익한 효과 모두를 증진시킬 수 있다.
출처 : 정신치료의 신경과학 - 사회적인 뇌 치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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