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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왜 놀고, 긍정 정서를 느껴야 하나요?

psyglow 2025. 6. 21. 08:30

제목의 이 질문은 비단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 더 나아가 동물은 노는 속성을 지녔습니다. 동물원에서든 동물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든 우리는 동물들이 소위 노는 행동을 으레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저 한 생명체로서 단순히 보고자 한다면 노는 행위 자체는 그저 에너지가 불필요하게 소모되기만 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뭔가 유용한 기능이 있으니 동물들에게 보편적으로 갖춰진 행위체계가 되었겠죠?

놀 때의 우리 각성은 높아집니다. 그리고 유쾌함이 각성이 높아졌을 때 우리에게 감당 가능한 또한 감당하고 싶은 경험으로 인식하게 만들어줍니다. 쉴 때의 우리 각성은 낮아집니다. 또한 유쾌함이 각성이 낮을 때 우리에게 감당 가능하고 필요한 경험으로 인식되게 만들지요. , 놀고 쉬는 행위는 우리의 수용의 창을 넓혀줍니다. 그 덕에 우리가 각성이 치닫거나 떨어지는 감각을 느끼게 될 때 견딜만하다고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유쾌함 없이 불쾌함 위주로 우리가 각성이 높아지고 낮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어떤 자극이 되든 과잉각성이 유발되면 안절부절 못하면서 투쟁-도피 위주의 반응만이 자동적으로 일어나게 만들게 되겠죠. 또한 몸에 에너지가 모자라 과소각성에 처하면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느낌이 스스로를 두렵게 만들고 회복이 요원한 위기처럼 느껴지게 만들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돈 외의 유쾌한 경험을 상실시키고 경쟁과 불안이 지배하는 사회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사람들이 병든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아이들에게 놀 권리를 뺏지 말라고 하지요. 인류는 아이가 놀 권리를 확보받는 것을 통해 단순히 뭘 발달시키는지를 과학적으로 알아내기 전부터 이러한 지혜를 직관적으로 수용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심리학과 신경과학은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이들에게 놀 권리를 뺏는 것은 감정조절능력을 만드는 기회를 뺏는 것이라는 것을요. 한참 EQ를 발달시켜야 한다는 교육 기조가 성행했었죠. 왜냐면 IQ가 똑같아도 잘 사는 애랑 힘들게 사는 애가 나뉘었고, 그 사이의 변인이 감정조절능력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서죠. 근데 또 이러한 EQ를 발달시키는 것을 마치 뭘 인지적으로 지식이 들어가는 것으로 가르치는 풍조로 어설프게 나타났습니다. 피아노를 치면 한 곡을 다 외워 칠 수 있어야 하고, 운동을 하면 바람직한 자세로 동작을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 같이요. 근데 이런 교육방식은 우리가 놀이, 감성을 발달시키는 활동에서 얻어지는 이점을 충분히 담보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즐겁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니까요.

나 자신이, 그리고 우리 아이가 심신이 건강하게 잘 살게 만들고 싶다면요. 유쾌함을 건강한 방식으로 경험하는 환경에 놓아주어야 합니다. 사람은 개성이 존재합니다. 그만큼 사람마다 활동에 따라 다른 유쾌함이 유발되지요. 보편적으로 즐거움이 유발되는 놀이나 긍정경험도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더 좋고 효과적인 것은 자신에게 적합한(fit) 유쾌추구 활동(놀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관찰하며 정말 뭘 해야 즐겁고 활기가 도는지를 잘 알아차리는 훈련도 할 수 있어야 하고요.

출처 : Gemini

우리는 모두 놀고 즐기려는 선천적인 충동을 지니고 태어나고, 양육자가 함께 놀아 줄 때 이 욕구는 충족된다. 엄마나 아빠가 공원에서 아이를 쫓아다니며 놀거나 아이를 안아 공중에 던져 올리거나 까꿍 놀이를 하면. 아이의 흥분은 '수용의 창' 위쪽 가장자리까지 올라가고, 이때 아이는 큰 소리로 웃고 기쁨을 느낀다. 이런 활력있는 에너지로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 사람은 웃고 움직임, 심박수, 호흡 등과 같은 각성 상태가 변화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반응한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아이는 교감신경계 각성이 높아지는 상태를 즐길 수 있는 법을 배운다. 이러한 상태는 즐거운 활력과 창의력과 연결이 되어있다. 이런 높은 각성(high-arousal) 상태가 고요함이나 이완을 유도하는 상호작용들과 번갈아 나타난다면 아이는 고요한 부교감신경계의 평온하며 다정하고 깊은 이완과 만족의 낮은 각성(low-arousal) 상태를 즐기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 각성이 매우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상태에서도 과소각성과 과대각성일 때 나타나는 두려움 대신 즐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긍정적인 경험과 함께하는 높고 낮은 각성 상태의 연합은 모든 종류의 자극과 광범위한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신경계를 지원한다. '수용의 창'의 크기는 평화, 고요, 만족, 부드러움, 자상함, 이완이나 휴식과 같은 평온함과 고무, 흥분, 기쁨, 열광, 황홀, 재미, 흥분과 같은 긴장감 모두를 포함할 정도로 확장될 수 있다. (중략) 진정한 놀이는 불안감에서 자유롭고, 압박이 없으며 이기기 위해 또는 다른 누군가를 능가하는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 그 자체에 참여하는 것이다.

출처 : 감각운동 심리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