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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알아차림의 결여

psyglow 2025. 4. 25. 09:15

육체적으로 느낀 경험을 자각하여 상징화할 수 없는 것은 흔히 겪는 어려움이다. 기술 부족, 부인 또는 회피로 인해 정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귀중한 적응적 정보를 잃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내담자가 자기 몸에서 긴장감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내지 못한다면 내담자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두려움이라고 식별할 수 없는 것이다. 감정 표현불능은 자신의 정서를 짚어내지 못하는 증상이 극도로 나타난 형태이다. 정서 및 내적 경험을 회피하는 것(또는 감정의 이름을 명명하지 못하는 것)은 불안과 우울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신 안에 고여 있는 슬픔이나 강한 분노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다양한 우울증의 근본적 원인이 되며, 일반적인 불안에서 나타나는 걱정은 수치심이나 두려움과 같은 일차적인 정서에 대한 방어일 수 있다. 또 하나의 흔한 어려움은 분노가 슬픔 또는 두려움을 감추는 것처럼 사람들의 가장 적응적인 정서적 반응들이 다른 정서적 반응에 가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EFT(정서중심치료)의 중심적인 전제는 역기능이 일차적인 경험에 대한 부인 또는 회피로 인해 특정 경험들을 기존의 자기조직화에 통합할 수 없을 때 일어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주 경험하지 않거나 회피하는 정서들은 적응적 분노 또는 건강한 슬픔을 포함하며, 이 정서들 대신 부적응적인 두려움 또는 수치심이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유대감 또는 경계 보호를 원하는 건강한 욕구들이 건강하지 못한 수치 또는 외상적(traumatic) 두려움으로 부정되기 (disowned) 쉽다. 따라서 역기능은 건강한 성장 지향적 자질 및 욕구의 부정, 받아들이기 힘든 경험들의 억제 그리고 아픈 정서의 회피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회피하지 않고 다시 받아들이는 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의미 구조에 경험을 동화시키고 자기응집과 통합을 증진시킨다.

출처 : 정서중심치료 사례개념화

정서중심치료에서 정서처리 문제의 주요 형태 중 '정서적 알아차림의 결여'를 설명한 내용입니다.

저는 감정의 회피라는 증상이 한참 동안은 크게 와닿는 개념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이란 정신과 용어는 배웠고 심리평가를 할 때 그것에 대해 확인은 하지만 '그래. 자기 감정이 뭔지 말 못하는 답답한 사람들이 있어.' 이 정도로만 피상적으로 알았던 거지요. 

그러나 사람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치료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그것을 소화하려 여러 임상 이론들을 접해가면서 정서를 못 알아차린다는 것, 자신의 내적 경험을 차단된 채 살아간다는 게 엄청난 곤란이구나를 계속 체감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