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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모음

자율신경사다리

psyglow 2025. 4. 22. 14:00

이 그림은 Deb Dana 박사가 다미주신경이론을 치료에 활용할 때 내담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자료를 이미지로 만든 것으로, 제가 한글로 번역해 다시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신경 활성화 상태에 따라 어떤 모드를 취하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이미지화한 것입니다. 심리치료를 하는 중에도 유용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잘 간직해두려 합니다.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반응은 우리가 일부러 그 상태에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생존을 위해 자동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아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하루에도 저 상태들이 수시로 오고가는 것이지요. 그러다 내가 잘 이해되지 않는 내 상태가 있다면 저 사다리를 보면서 우리는 나의 모드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타당화받을 수 있습니다. "아! 내가 지금 여기에 머무르고 있구나. 근데, 이건 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구나."

저는 심리평가를 하다보면 예전에는 저 중간상태,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분들을 많이 마주하게 되었다치면 요 근래에는 가장 아래, 등쪽 미주신경이 활성화되어 부동화 방어에 진입된 분들을 마주하는 비율이 더 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부동화 방어로 진입한 분들이 남들에게 듣는, 또 자신에게 가하는 비난은 "게으르다. 의지박약이다."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느끼는 수치감을 또 피하기 위해 관계 반경을 더더욱 줄여가면서 자기 안으로 침잠해가는 것이지요.

어떤 선생님은 이러한 신경계의 활성화를 신호등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아래가 빨간불, 그 위가 노란불, 제일 위가 파란불인 것으로요. 우리의 자율신경계가 그렇게 신호를 주게 되면서 우리가 그렇게 행동을 하게끔 유도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신호등은 단지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다른 불이 켜질 수 있게 우리 자신을 다룰 수도 있습니다. 만약 노란불이나 빨간불인 상태를 자각하였다면 파란불이 켜질 수 있도록 스스로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하여 나를 관찰하고 가능한 방법들을 실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자주 성공하게 되면 우리는 꽤 많은 시간을 파란불 상태에서 머물며 생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