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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모음

미신, 마음 위안 외에는 무용한 그것에 대하여...

psyglow 2025. 4. 23. 15:33

출처 : Gemini

우연한 사건들을 계기로 미신적인 생각과 행동 패턴을 갖게 되는 것은 조작적 조건화(operant conditioning) 과정 때문이다. 조작적 조건화 이론의 주창자이자 <비둘기의 미신 Superstition in the Pygeon>이라는 유명한 논문의 저자인 심리학자 B. F. 스키너는 우연의 일치가 미신적인 행위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스키너는 비둘기들을 서로 다른 새장에 가둬 놓고 정기적으로 상(먹이)을 주었다(놀랍게도 이는 슬롯머신에 동전을 집어넣는 행위와 비슷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새들이 저마다 기이한 행동을 시작했다. 머리를 위아래로 까닥이는 놈이 있는가 하면. 빙빙 원을 돌며 걷는 놈도 있고, 다른 위치에서 새장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녀석도 있었다. 알고 보니 새들의 이런 행태는 먹이를 받아먹기 바로 직전의 행위와 같았다. 그리고 새들의 행태가 저마다 다른 것은 먹이가 도착하기 직전에 각기 다른 행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새들의 이런 행위는 먹이가 나타나기 전에 그들이 하고 있던 행위에 기초한 것으로, 우연의 일치가 낳은 결과였다. 인간의 미신도 대부분이 이렇게 형성된다. 이처럼 조작적 조건화 이론은 미신의 형성 과정을 잘 설명해 준다. 그래도 근본적인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미신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답은 우리가 불확실한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 들은 대부분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미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확실성을 극복할 방법을 제시해 준다. 미신적인 행위를 하면 흔히 상황을 스스로 통제한다는 느낌이 들고, 어느 면에서는 이런 행위가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신적인 행위는 불확실하고 무질서하며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쉽게 생겨난다.

출처 : 생각의 오류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는 미신도 있고, 혹은 내가 그 행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내 행동의 절차에 포함하고 있는 미신적 행동도 하며 살게 됩니다.

이 행동들은 어떤 활동을 해나감에 있어서 굳이 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이성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는 것들인데요.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에 집착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되며, 미신을 어기게 되는 때에 불안이 급증하게 되죠. 

스스로 통제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저 말에 주목을 해봅니다. 정말 우리가 그 운을 통제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미신을 실행해 통제력을 조금 발휘하게 되는 면은 단지 내 마음의 일시간 안정 정도이겠지요. 물론 어떤 중요한 일에는 그 정도로 얻게 되는 작은 안정마저도 중요할 때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죠. 그저 자동화된 과정에 나 자신이 휘둘리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특히 강박 증상에 사로잡힌 분들은 이런 미신적인 의식들을 놓지 못해 부적응이 오기도 하고요.

미신이 있더라도, 혹 그것을 지키며 생활해가더라도 이 부분을 잘 자각하며 지내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것을 해서 정확히 무엇이 얻어지는지를 말이죠, 정말 '내가 운을 다르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심각한 착각이 아니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