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후반 때, 엄마라는 정체성을 겪어보지 못했던 시절에요. 아동청소년 사업을 담당하면서 마주했던 무수한 ADHD 자녀를 둔 어머니들께 저 스티커판을 열심히 권해왔었죠. 엄마가 되고 나서야 이론 수준에만 머물렀던 저의 양육지론에 대해 많이 반성하게 되었었는데요. 저 스티커판을 하라고 해결책처럼 굴었던 저의 개입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아! 정말 신경쓸게 많고 힘들어요. 정신 산만하게 만드는 망아지 같은 자녀 앞에서 스티커판이라는 신경 쓸 일이 해내기 쉽지 않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스티커판을 잘 못 챙겨 아이가 종종 따지는 것, 준 스티커 색상 불평하기, 스티커판 마무리 후 새판 시작 미루기 등. 장애물이 아주 많아요~
그럼에도 합니다. 아이도 특별한 칭찬을 받는 느낌이 좋아서인지 "왜 스티커판 안 만들어줘?"하며 요구하고, 저도 스티커판의 행동만큼은 잔소리보다는 긍정적인 소통으로 버릇을 들여보고자 하는 다짐의 마음으로 말이죠. 그리고 막 멋들어지게, 정교하게 만들지도 않으려 합니다. 그냥 간단하고 아이가 스티커판의 규칙을 쉽게 알 내용으로 제작하죠.
얼마 전 어느 Threads 글에 제가 댓글을 이렇게 달았습니다. "육아그릇은 빚어가는 겁니다. 완성된 불변성이 아니라요." 네! 저도 여전히 제 육아그릇을 빚어가고 있습니다. 이 스티커판을 만들고 스티커 주는 과정을 통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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