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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모음

내 육아에는 정서가 깃들어 있는가?

psyglow 2025. 6. 26. 15:16

출처 : Gemini

아이가 이 순간 무엇이 원인이 되었든 간에 좌절과 두려움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혹은 무기력하거나 불평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그 아이를 마주한 상태입니다. 당신은 지금 이 아이에게 어떤 마음이 듭니까?

그 순간에 아이에게 드는 마음은 내 상태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기도 합니다. 내가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다정하게 무슨 일이니 하고 물으며 아이를 달래줄 수 있고요. 나의 할 일에 주의가 뺏겨 있을 때, 혹은 아이가 성가시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면 아이를 다그치거나 타박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마음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면서 일관성을 보이려 할 수도 있겠지요.

아이의 감정을 다뤄줄 때 양육자가 적절한가를 들여다보는 기준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먼저 공감. 아이의 마음을 거울처럼 비춰줘서 감정을 인식하고 공유하는 말로 전달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 타당화. 아이가 보이는 감정 안에 있는 진실/사실을 발견해주는 것입니다. 네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에 이러한 이유가 있겠고, 저러한 욕구가 있겠다는 것을 되돌려주면서 동시에 그럴 만하다고 반응해주는 것이지요.

세 번째, 자비. 아이를 위로하고 편안하도록 돕는 시도로써 고통을 덜어주려는 의지와 행동을 포함합니다. 이는 단순한 친절과 온화함보다 더 나아가는 것입니다.

세 가지를 갖춰서 정서를 다뤄주는 육아를 하면 아이는 자신의 고충을 부모를 통해 확인하고, 이 정서 경험에 대한 안전한 정신적인 표상을 형성합니다. 또한 감정을 단순화하지 않고 다양하게 분화시킬 수도 있지요. 그렇게 되면 추후로도 비슷한 정서 경험이 일어날 때 아이는 감정을 잘 환기시킬 수 있거나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감각으로 이어지면서 점차 스스로를 달래는 능력을 키워가게 됩니다. 이것은 일정 나이가 된다고 해서 마치 인지능력이 쉽게 성장해있듯 저절로 감정조절능력이 생겨지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심리치료에는 부모로부터 정서가 충분히 양육되어지지 못한 이들이 오게 되고, 치료자는 저 세가지를 유념하며 내담자를 재양육을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무엇보다 육아에 정서가 깃들게 하는 것은 단지 아이가 나이가 들면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겪는 정서적 고충은 주제만 바뀔 뿐 계속 발생되는 것으로 여겨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감정을 드러내는 매 순간이 내가 아이에게 세상을 견디는 힘과 문제해결력을 마치 적금 저축하듯 조금씩 더해주는 기회가 되는 것이고요.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의 정서적 곤란을 경시하는 경우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네가 이 나이쯤 되었으면 어련히 알아서 감정처리 해야지’, '뭘 그런 걸 갖고 유난을 떠니?', '그게 힘들어서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려 그러니?' 

우리들의 육아를 들여다봅시다. 감정을 읽는 것으로 공감을 표현하나요? 그 감정이 그럴 수도 있겠다고 타당화 하나요? 아이가 보이는 감정을 자비롭게 대하나요? 그렇게 당신은 육아에 정서를 담아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