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각성과 저각성의 촉발요인을 찾고 다루기
우리는 고통스러운 사건을 경험한 이후 신경계를 조정할 수 없을 때나 성장 배경에 의해 높거나 과도한 각성 혹은 낮거나 과소각성을 유지할 때 '신경지각의 결함(faulty neuroception)'을 발달시킨다. 신경지각의 결함은 안전이나 위험에 대해 부정확한 평가를 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신경지각의 결함으로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각성이 발생할 때는 안전하거나 편안하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이나 환경과 상호작용하기가 힘들어진다. 오랫동안 지속된 과대각성은 만성적으로 불안, 분노, 위험을 느끼게 하면서, 방어적이고 고압적이거나 충동성을 갖게 한다. 심지어 안전하고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조차 심장은 계속해서 빠르게 뛰고 몸은 여전히 긴장된다. 오랫동안 지속된 과소각성은 그 반대를 경험하게 한다. 심박수는 느려지고, 몸은 무감각해질 수 있다. 무기력하게 느끼거나, 지치고, 공허하고, 생동감을 못 느끼거나 우울하게 느낄 수 있다. 신경 지각의 결함으로 인해, 과거의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 물건, 상황이 촉발요인이 되고, 일상의 정상적인 자극에 대응하기 어렵게 되고 혼자 있기를 즐기게 된다.
각성을 조절하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개인적인 촉발요인을 인식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촉발요인에는 사람, 상황, 물건이나 심지어 내적 경험도 포함되지만, 이러한 것들이 위협적이지 않을 때도 자동으로 위험하다고 신경지각을 한다. Janie의 촉발요인은 면도 후에 바르는 로션의 냄새였고, 큰 목소리는 Jim의 촉발요인이었고, 빨간색 셔츠는 Julie의 촉발요인이었으며, Victoria의 경우 ‘모든 남자’가 촉발요인이었고, Susie는 이웃집 개가 짖는 소리가 촉발요인이었고, Maggie는 비난이 촉발요인이었고, Brent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일을 시킬 때 촉발되었다. 반복적으로 우리를 촉발하는 일상의 사건과 직면할 때, 우리는 촉발되었다는 것과 실제로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로 매번 위협을 신경지각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촉발되었을 때는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하는 신체의 신호를 본능적으로 진실처럼 '믿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감각과 움직임이 촉발되었음을 알리는 징후로 인식할 때, 각성을 ‘수용의 창’으로 가져갈 기회를 얻는다.
(중략) 이러한 훈련은 주변 환경이 실제로 안전할 때 내담자가 안전을 신경지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각성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각성을 조절하고 안전을 신경지각할 때, 내담자는 주변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더 많이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 : 감각운동심리치료
모든 심리치료에서는 무엇에 내담자가 촉발되는지, 즉, 쉽게 말하면 '무엇에 걸려버리는지'를 탐구해나갑니다. 그리고 그 촉발 자극으로 인해 각성이 높아지거나 떨어지게 된다는 점을 알아차리게 돕습니다. 기능이 좋고 정신화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내담자의 경우에는 이 연결고리를 확인만 하더라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 일상기능이 많이 무너지고, 정신화 능력이 상당히 제한되며, 트라우마의 영향에 강하게 사로잡혀있는 내담자들의 경우에는 이 촉발요인과 징후를 매 순간 인식하는 것과 각성을 조절하여 편안한 상태로 되돌리는 법을 열심히 배우게 하고 치료작업 합니다. 치료장면 안에서 체험을 통해 또한 과제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다뤄보도록 유도하게 됩니다. DBT에서는 이 치료작업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지요.
각성에 대하여 궁금하다면 : 각성의 세 영역, 그리고 수용의 창(window of tolerance)에 대하여
사람이 좋은 기능을 발휘하며 살기 위해서는 안전감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 그리고 각성을 조율해 수용의 창 안에서 문제해결하려는 모드가 실행되어야 합니다. 이 지혜를 치료자는 잘 간직해야 할 사항이라고 아로새겨 봅니다.